제 706 호 교내 와이파이 연결 먹통, 그 내면을 들여다보다
교내 와이파이 연결 먹통, 그 내면을 들여다보다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면 전자기기를 통해 학업에 힘쓰는 학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전자기기를 필수 교구로 사용하는 교과목이 늘어나며 어느새 전자기기는 하나의 필수적인 학습도구로 자리 잡게 되었다. 코로나 19 이후,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강의가 보편화되며, 우리 대학은 공부 방식의 변화에 발맞춰 학생들이 오로지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모든 관마다 무선랜(Wi-Fi)을 마련해 놓았다. 그러나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와이파이 연결 문제’에 대한 화두가 꾸준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근 2년간, 와이파이 문제에 대한 다수의 게시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이파이가 학생들의 수업권 및 교육의 질과 밀접한 관계를 띠는 만큼, 교내 와이파이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 서울캠퍼스 에브리타임
▲ 제2캠퍼스 에브리타임
교내 와이파이, 운영방식과 그동안의 대응
우리 대학은 2010년 국내 대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유무선 액세스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단독형 와이파이를 사용하던 기존에는 성능 이슈와 함께 관리 문제를 겪어, 그 해결책으로 유선 네트워크에 종속되지 않은 별도의 무선 네트워크를 마련한 것이다. 그 뒤로도 우리 대학은 계속해서 와이파이를 유지 및 보수하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나갔다. 따라서 현재 교내 어디에서든 누구나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서울캠퍼스에는 우리 대학 구성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SM-wireless’와, 외부인을 포함해 모두가 사용 가능한 ‘SM-Guest’가 있다. 제2캠퍼스 역시 우리 대학 구성원들만 사용 가능한 ‘SANGMYUNG WI-FI’와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Free WI-FI’가 구축되어 있다.모든 와이파이는 샘물통합시스템의 ID와 비밀번호를 통해 접속할 수 있으며, 서울캠퍼스의 게스트용 와이파이는 ID와 비밀번호에 모두 ‘Guest’를 입력하면 연결할 수 있다. 단, 네트워크 속도는 10Mbps로 제한된다.
교내 와이파이는 학우들이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되어 있으나, 가장 중요한 통신연결문제에 있어 학우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캠퍼스는 특히나 자하관, 학술정보관, 제1공학관 등에서, 제2캠퍼스는 디자인대학, 열람실, 기숙사, 오름 라운지 등에서 연결이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사실 이는 올해 들어서 처음 생긴 문제가 아니다. ‘2019년 2학기 총장님과 함께하는 학생대표 간담회’에서는 융합공과대학이 대표로 교내 와이파이 연결 상태의 개선을 촉구했다. 분명 와이파이의 세기는 충분한데도 연결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당시 정보통신처장은 교내 와이파이 문제가 맞다고 인정한 바 있다. 교내 와이파이 공유기는 가장 먼저 연결하는 사람에게 최상의 인터넷 연결 상태를 몰아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와이파이 연결 안테나가 꽉 차 있다 할지라도 연결 상태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교내 와이파이에는 질적인 인터넷 연결성을 위하여 보이지 않는 대기 순번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총학생회 ‘브릿지’에서는 학생들의 복지를 위하여 와이파이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2021학년도 1학기 총장님과 함께하는 학생회 대표 간담회’에서도 같은 문제가 제기되었다. 학생자치기구 측은 “와이파이 문제에 대한 문의가 많다”라고 학생들의 의견을 전했으며, 정보통신처장은 “작년에 300Mbpm에서 800Mbpm으로 와이파이 속도를 두 배 이상 개선하였으나, 계속 민원이 들어오는 상태”라며 “교내 강의실 위주로 개선하여 강의실이 아닌 장소에서의 와이파이 이용은 불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시 발생하는 불편함은 학교 측에 문의하면 언제든 개선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현재 2022년에도 와이파이 불안정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난제로 남았고, 올해 천안캠퍼스 총학생회 해들에서 ‘학교 공용 와이파이 문제 개선’ 공략을 이행하며 학우들의 바람을 대학에 전하는 중이다.
와이파이 개선을 향한 끝없는 목소리
학교 측에 문의한 결과, 현재 대학 본부 역시 해당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특히, 서울캠퍼스는 혁신산업 중 하나로 이를 개선할 계획이며, 현재 예산을 확보해 입찰 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천안캠퍼스 역시 해당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개선 계획을 논의중이다.
학교 와이파이의 문제는 대학 본부 역시 인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지속적인 관리를 해왔다는 점은 사실이다. 다만, 학우들이 온전히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대학은 빠른 시일 내에 해결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와이파이 첫 도입 당시, 차세대 기술의 선두주자로 언급되었던 우리 학교가 그 영예를 다시 찾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기대해본다.
김채연 기자, 김상범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