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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제 733 호 [개교기념 축사] 총동문회장

  • 작성일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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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81
정소영

  재학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졸업을 한 지 수십 년이 지났는데도 해마다 5월이 되면 모교를 생각합니다. 아마도 개교기념일이 있어서 그런 듯합니다. 늘 이즈음 축제를 했고 신록이 우거진 캠퍼스 곳곳에 이목을 끄는 행사들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팬데믹이 끝나고 비로소 북적거리게 된 모습을 보니 오래 전 그날들이 떠오릅니다. 특히 올해는 개교 59주년이라 더 의미가 각별합니다. 곧 60주년을 앞두고 있어서 이래저래 동문회에서도 미리 기획할 일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제 동기들인 84학번은 1965년생이라 모교와 동갑내기인 셈입니다. 상명대학교의 60년이 우리들의 60년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긴 세월을 잘 겪어낸 상명의 59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최근 언론에서 자주 접하는 뉴스들을 보면 출산율 하락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대학 입학정원에 대한 감축으로 이어질 테고 대학 운영이 생존 경쟁을 하듯 치열해진 것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경쟁은 언제나 우리 옆에 딱 붙어서 있었습니다.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 자기의 역할을 찾기 위해 끊임 없이 경쟁해 온 졸업생들의 모습을 봐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경쟁으로부터 자유롭고 편한 시절은 없었고,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또한 대학이 모든 것을 보장해 주지 않듯이 전공을 살려 사회에 나가 대기업에 줄을 지어 들어가는 것만이 꿈꿔야 할 미래는 아닌 듯 합니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고 눈부시게 변해 왔는지 제가 살아온 60년은 수세기 동안의 변화를 단 1세기 만에 모두 바꿔 놓았습니다. 예전에는 달나라를 가는 것이 세계 토픽이라면 지금은 우주로 관광을 떠나고 모바일폰으로 세상의 네트웍을 손 안에서 주무르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운전을 하던 시절에서 내비게이션으로 온 세상을 어디든 다 찾아갈 수 있습니다. 팬데믹 때 대면활동이 줄어 들면서 발달한 키오스크 문화와 로봇이 서빙하는 식당의 확대, 종이 발권 없이 큐알코드로만 패스하는 곳곳의 현장들은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 한 오늘의 모습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달라질지, 그 흐름에 우리 상명인들도 한 몫을 단단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문으로 배우던 모든 것들이 졸업하고 사회에 나오면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배우지 못 한 모든 일들이 눈 앞에 닥치면 적응 단계에서 놀라거나 낙오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후배님들께는 ‘준비’를 부탁해 봅니다. 어학(파파고로는 해결되지 않는)과 코딩, 엑셀, 포토샵등의 컴퓨터 다루는 법, 운전면허 등등 학교 다닐 때 미리 공부해 두면 더 좋을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1365 봉사 기록을 요구하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졸업이 다가왔을 때 입사지원서 양식을 보지 마시고 1, 2학년때부터 미리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온갖 항목이 다 있어 깜짝 놀라게 됩니다. 꾸준히 봉사하면서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 왔는지 살펴 보거나 개인 sns를 잘 운영하는지를 보기도 합니다(특히 네이버 같은 포털기업이나 마케팅 부서는 눈여겨봅니다.). 입사를 원하는 회사마다 체크리스트를 살펴 보시고 잘 ‘준비’해 놓길 바랍니다. 그런 후에 사회에 나오면 졸업 전 재학시절에 쌓은 모든 경험과 배움들이 유용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후배 여러분, 세계적 미래학자인 짐 데이터 교수는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한 가지 미래만을 계획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현명하지 못 한 도박이다. 어떤 미래가 펼쳐지든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내는 것이 당신의 의무이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꿈꾸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인내와 열정으로 차근차근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해 나아가야 할 것 입니다. 저를 비롯한 10만 동문들이 상명 재학생 후배 여러분들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의 개교기념일을 맞아 함께 만들어 갈 상명의 밝은 미래를 그려 보며, 우리 총동문회의 캐치프레이즈로 인사를 마칩니다. “한마음 한뜻으로, 비상하라 상명이여!” 


제28대 총동문회장

이정현